이는 최근 통진당 소속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와 이영순 울산시장 후보, 백현종 경기지사 후보 등이 후보직을 줄줄이 내려놓으면서 “새누리당의 당선은 재앙”이라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경기 선대위회의에서 “어제 통진당 후보가 사퇴했다. 제2의 이정희 후보와 다름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은 승리를 위해 절대 손잡아선 안 될 후보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남경필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백 후보의 사퇴를 두고 “야합”이라고 규정했다. 정 의원은 ‘새정치연합에서 통진당과 연대는 없다고 공표했다’는 질문에는 “연대는 없다지만 이것도 변형된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또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겨냥해 “새정치연합은 이러한 도전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민현주·박대출·함진규 대변인과 김현숙·윤영석 원내대변인 등 당의 ‘입’들도 총출동해 새정치연합의 입장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총공세는 국가정체성 이슈를 더 부각해 보수층 표심을 단단히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과 통진당을 야합이라고 칭하면서 하나로 묶어, 진보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면서다.
다만 당내에서는 통진당 후보들의 사퇴가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내심 선거막판 표심에 득이 되길 바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줄사퇴의 당사자인 통진당은 여권의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김재연 통진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무능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받들어 모든 것을 내려놓은 후보들의 진심을 새누리당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색깔공세를 위해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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