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려갔어?"…저축은행 예금금리 다시 3%대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평균금리 3.99%
넉달만에 4%대 진입했다가 이번주 내내 4% 아래
추가인상 '글쎄'...자금이탈 50% 둔화+수익성 악화
  • 등록 2023-06-15 오후 4:29:44

    수정 2023-06-15 오후 4:29:4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다시 3%대 주저앉았다. 이달 초 4개월만에 4%대로 복귀했는데 며칠만에 다시 3%대로 뒷걸음친 것이다. 저축은행 금리 상승 원인이었던 수신자금 이탈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저축은행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추가 수신금리 인상이 제한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료=ECOS) 푸른색=저축은행 수신 말잔(좌), 검은색=수신잔액 전월 대비 증감률(우)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99%로 나타난다. 5000만원을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한다면 세후이자로 168만원을 얻을 수 있는 금리 수준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달초 4%에 진입했다가 지난 2일 4.01%까지 상승한 뒤 3.99%~4%에서 진동했는데, 지난 12일부터는 줄곧 4%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최근 4%대를 회복한 것은 넉달만이었다.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5.5%대까지 올랐다가 올해 2월 16일 4.03%로 조정된 뒤 줄곧 3%대 머물다가 이달 초 4%에 올라선 바 있다.

평균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개별 저축은행의 최고금리 상품 수준도 낮아졌다. 이날 기준 금감원 금융정보제공사이트 ‘파인’ 기준 가장 높은 저축은행 예금금리(만기 1년)는 연 4.5%(세전이자율기준)로 동양저축은행과 청주저축은행 2곳만이 연 4.5% 금리를 주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연 4.51%까지 줬던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상품은 금리가 연 4.41%로 0.1%p가 낮아졌다. 연 4.5%를 제공했던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도 금리가 4%로 0.5%p나 떨어졌다.

저축은행 금리가 계속 떨어지질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저축은행이 최근 금리를 올린 것은 수신자금 이탈 문제 때문인데, 아직 이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를 보면, 4월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말잔)잔액은 114조6159억원으로 올해 1월말 120조7854억원 대비 6조1695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다만, 4월의 전월대비 감소폭(1조4272억원)이 전월(2조9098억원)의 절반 정도로 축소됐다.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수신(예적금) 잔고가 줄어들면 예금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 채권(은행채)등을 발행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신용도가 낮은 저축은행은 수신을 통해서만 대출을 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자금 이탈로 금리를 끌어올린 상황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상호금융 등 다른 금융기관의 금리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일각에서는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저축은행 수익성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에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일정 정도로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 79곳은 총 5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4561억원 순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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