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은마아파트의 극단적 이기주의 때문에 30만 수도권 주민의 발을 묶어놓을 수는 없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구간의 은마아파트 지하 관통 강행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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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만 수도권 주민의 발을 언제까지 묶어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집 한 채의 1000분의 1의 지분’을 가진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 관계자의 근거 없는 선동 때문에 매일 서울로 출퇴근 해야 하는 30만 수도권 주민의 발을 묶어 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재건축추진)관계자는 GTX 반대 집회에 사람을 동원하면서 공급을 함부로 사용하기까지 했다”며 “합동점검 결과 많은 불법 의심 사례가 발견됐고 수사 의뢰 등 엄중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원 장관은 또 “GTX공사에 활용될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 굴착기)은 무진동·무소음으로 안전과 환경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첨단 장비”라며 “단순히 아파트 지하에서 터널 공사를 한다는 것만으로 위험하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건축은 해야 하지만 GTX가 내 발 밑으로 지나가서는 안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토부는 서울시와 함께 은마아파트가 GTX 반대 집회에 공금을 사용한 데 있어 위법사항이 있었다는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1개 아파트 단지를 특정해 집중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