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대 전기차 BYD 지분 줄인 워런 버핏…왜

버크셔 해서웨이, BYD 보유 지분 20.04%→19.92%로 낮춰
"시장에 큰 조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분석 나와
  • 등록 2022-08-31 오후 3:57:04

    수정 2022-08-31 오후 3:57:04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 지분을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이 회사에 투자를 시작한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비야디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 지분 133만주를 4700만달러(630억원 규모)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야디 보유 지분은 당초 20.04%에서 19.92%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비야디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기 직전에 매도한 것으로, 올 상반기 비야디는 36억위안(5억2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비야디의 주가는 장중 13% 급락한 229홍콩달러까지 고꾸라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야디 지분 매각은 ‘시장에 큰 조정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아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의 양 리우 회장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현금을 확보하기 시작하는 일반적인 추세”라며 “이러한 흐름을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기 침체와 중국의 소비 위축 등 불확실성이 많아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 역시 같은 이유로 매도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양 리우 회장은 다만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열릴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앞두고 더 많은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 지원을 통해 신뢰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8년 9월 처음으로 비야디 주식 2억2000만주를 취득했다. 이 투자 이후 수년 만에 주가는 600% 이상 급등했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평가금액은 8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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