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선 개입 정황 의혹..특정후보 실급검 순위 조작

[2017 국감] 송기석 의원
부사장 출신 특정 후보 캠프 합류 20일만에...특정후보에 유리하도록 실급검 순위 조작, 자동완성기능 오류, 양자 여론조사서 이름 빼는식(탈자) 등으로 도와
  • 등록 2017-10-30 오후 2:34:11

    수정 2017-10-30 오후 3:44:40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최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기사 배치를 편집 조작해 대국민사과까지 했던 네이버가 지난 5.9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 유리하도록 실급검(실시간급상승검색어) 순위 조작 및 자동완성기능 오류, 양자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는 식(탈자)으로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국민의당, 광주서구갑)은 30일 네이버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증인 신문 자료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여론조사 상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던 지난 4월 6일 하루 동안 30초 단위로 바뀌는 네이버 초기 화면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 1위에 ‘안철수 조폭’이 오후 1시29분부터 4시간 38분이나 지속적으로 올라 있었다.

또 아들(문준용)의 ‘취업 특혜’ 의혹을 받던 문재인 후보는 같은 날 오후 5시 21분부터 29분 동안 ‘문재인 아들’ 등 불리한 연관 검색어가 노출되지 않고 문재인 이름 석자만 검색됐다. 이어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8% 차이로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안 50.7%·문 42.7%)에서 ‘안’이라는 글자가 빠진 채(기사 탈자) 오전 7시10분경부터 출근시간 내내 모바일 초기 화면에서 노출시켰다.

특히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출근시간대에 모바일 뉴스 배열 편집 작업을 담당하는 큐레이터(과차장급)가 실장급인 뉴스운영 리더로부터 지시를 받고 기사 제목을 수정 변경했다. 이같은 일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 중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올해 3월 15일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경선 후보 캠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부장으로 영입된 지 불과 20여일 만에 발생한 일이어서 네이버 차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자동완성어 오류와 기사제목 탈자는 담당 실무자의 실수였다고는 하나 선거기간 중에 벌어진 일이라 중대 과실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다만, 의도를 갖고 수정하거나 변경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송기석 의원은 “국내 포털 검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독점 사업자가 자사 기업윤리규범(정치적객관성 유지)까지 어기면서 선거 개입 의혹을 받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네이버는 대국민사과 및 관련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 재발방지 대책 등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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