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해외식당에 파견돼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귀순했다”며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4월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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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병원 검진 결과 이들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의 구체적인 근무지(해외식당)와 입국 경로에 대해서는 신변보호 및 외교마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정부는 이들이 현재 집단이탈, 장거리 이동에 따른 긴장감과 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 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유관기관 합동으로 구체적인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북한식당도 영업에 타격을 입었고, 이에따라 북한 해외식당들이 당국으로부터의 외화 상납 압박 등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이처럼 탈북자의 입국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총선을 불과 닷새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일각에서는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북한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의 비교적 성분도 좋다”며 “이런 사람들이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서 이렇게 탈북을 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