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까지 검토했던 미국 경기회복 국면이 다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번 결과가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불안감마저 떨치기에는 2% 부족한 셈이다.
◇ 우리경제 당장 영향 없지만 미 경기둔화 가능성 우려
전문가들은 셧다운 자체로는 우리경제에 큰 영향이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다. 백승관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은 미봉책이다. 미국경제가 회복돼야 재정절벽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소비와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지며 미국 경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내년 2월 다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미국 경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까지는 아직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은 “(미국 셧다운이) 완전히 해결됐다기보다 한 분기 미뤄놓은 것이다. 내년 1월 중순이 되면 또 다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지표가 혼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성장률이 떨어질 개연성도 있다. 이 경우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겠지만 여전히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흐름을 꺾을 정도까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시장 단기호재, 펀더멘털 키워야
이번 사태 해결로 경제지표와 경기회복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면서 연내 테이퍼링 여부나 미국과 중국등의 경제지표 및 경기회복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이젠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에 따른 엔화 절하압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테이퍼링 연기가 금융시장에는 단기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역시 실물부문 불안감까지는 잠재울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경제 펀더멘털을 키워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승관 교수는 “단기적으로 한국시장에 긍정적이겠지만 근본적 문제해결은 아니다”며 “신흥국중 상대적으로 한국이 양호해 자금이 몰려들었지만 오히려 이같은 현상이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나중에 문제 발생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펀더멘털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교수 역시 “우리나라 역시 경기침제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한계상황이다. 수출은 물론이거니와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