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이자 애플 제품의 최대 조립업체인 팍스콘이 중국내 대부분 공장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5’ 생산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팍스콘이 중국내에서 채용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하강하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회사측은 19~20일중 내부 공지를 통해 “애플 ‘아이폰5’의 주문량이 줄어든 탓에 최소한 3월말까지는 신규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우 쿤 팍스콘 대변인 역시 “현재 중국 본토내에 있는 어떤 공장도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블룸버그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이는 ‘아이폰5’ 생산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애플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한 컨퍼런스에서 “아이폰 수요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쿡 CEO는 “애플의 사전에는 ‘한계’라는 단어는 없다”며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여전히 믿을 수 없이 높은 수준이며 앞으로도 최고의 시장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산동 남부지방 외부 채용 담당자는 “팍스콘의 올해 근로자 수요는 지난 2009년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팍스콘의 중국내 근로자는 12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아이폰5’ 출시 직전에 채용을 늘린 탓이다. 앞서 2009년 위기 당시에는 근로자 수가 80만명 수준이었다.
리우 대변인은 춘절 연휴 이후 근로자의 97%가 회사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타이위안 공장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3분의 1 가까이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