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국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면서 올해 중국의 반려동물 수가 영유아 수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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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10년 안에 반려동물 수가 4세 미만 아동의 수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비교적 약한 출산율 전망과 젊은 세대에서 반려동물 보급률이 증가하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강력한 모멘텀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혼인 수가 4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결혼한 이는 34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만명이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결혼 건수가 197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신생아 수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4.2%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5세 사이 젊은 여성들의 출산 의지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중국 젊은이들이 아이를 키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반려동물에 많은 애정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는 곧 반려동물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 컨설팅업체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2023~2024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운영 현황 및 소비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려동물 경제 규모는 지난해 5928억 위안(약 114조원)이었다. 오는 2025년에는 8114억 위안(약 156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CMP는 여전히 중국의 반려동물 수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반려동물 수가 4세 이하 영유아 수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