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 기업 랜드스페이스는 지난 12일 주취안 위성 발사센터에서 액체 메탄 로켓 ‘주췌 2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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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나라 우주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미국의 릴레티비티스페이스 등이 액체 메탄 실용화 방법을 연구해 로켓 발사를 추진해 왔습니다. 러시아, 인도, 유럽 등에서도 액체 메탄 연구를 진행했지만 발사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메탄은 지구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자원으로 국산 로켓 누리호나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에 쓰는 등유(케로신) 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또 케로신보다 친환경적인데다가 추진제로서 성능도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쉽게 말해 지구에서 화성까지 왕복할 연료를 모두 채우는 것이 아니라 화성까지 갈 연료만 채운 뒤 화성에서 메탄 자원을 조달해 연료를 채워 지구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경우 로켓에 연구 등을 위한 ‘탑재체’를 더 많이 싣고 갈 수 있게 됩니다. 스페이스X가 화성까지 향할 대형 로켓 스타십에 메탄을 적용해 발사를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죠.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은 “미국과 한국에서도 메탄 연료 로켓을 개발하는 가운데 중국이 가장 앞서 상용화 가능성을 열었다”며 “우주탐사 측면에서도 화성에서 귀환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주목된다”고 했습니다.
실제 메탄로켓이 대형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재사용을 통해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호기당 재사용을 수십 회 하고 있습니다. 또 메탄은 가스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저장하고 관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복직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특정 로켓이 확고한 우위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로켓 유형별로 상충관계가 있다”며 “마치 차를 살 때 ‘휘발유’나 ‘경유’ 차량처럼 경제성 확보 여부에 따라 선택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 단장은 “그럼에도 민간기업들이 메탄을 연료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미래지향적인 로켓임은 분명하다”며 “중국이 상용화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메탄연료 로켓이 경제성을 확보하고, 대형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