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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 8경의 하나인 비비정은 만경강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고 전해지는 정자로 1573년(선조 6년) 건립 후 1998년 복원됐다.
이에 비비정마을 주민 60여명은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폐배전 철탑이 완산 8경의 하나인 비비정 관광단지와 마을 경관을 해치고 있다”며 한국전력공사에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나도록 철거가 이루어지지 않자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의 현장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안을 마련한 후 10일 완주군 삼례읍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 대표, 완주군수,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장,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태규 부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조정안에 따라,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말까지 비비정마을 앞 철탑 1개와 만경강 너머에 있는 철탑 2개, 철탑 사이에 연결된 700m 전선 9개를 철거하기로 했다.
김태규 부위원장은 “이제는 쓸모없어진 폐배전 철탑을 철거해 완주군 삼례읍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비비정마을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신속한 조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