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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가운데서는 김 행장과 강 부대표, 외부 출신 인사인 최 부회장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 행장은 2020년 11월 첫 내부출신 행장으로 선임됐다. 1992년 수협에 입사해 수협은행 심사부 기업심사팀장, 감사실 일상감사팀장, 압구정역지점장, 기업그룹 부행장,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공적자금을 모두 털어낸 점도 연임 도전의 긍정적 요소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는데, 지난달 말 액면 7574억원의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하면서 정부로부터 진 빚을 21년 만에 모두 갚았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6년 앞당긴 성과다.
강 부대표는 1979년 수협에 입사해 개인고객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상임이사, 지도상무 등을 거쳤다. 중앙회 소속이면서 수협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부대표는 2017년 수협은행장 인선 당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지원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최 대표는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 부행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냈다. 적자를 이어갔던 KS신용정보를 흑자 전환한 성과를 갖췄으며, 정통 은행인으로서 여신부문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로서 정부 측에서 내세운 후보일 가능성이 있어 이번 차기 행장 경쟁에 변수로 떠올랐다. 이밖에 권재철 전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전 부행장은 내부 출신 인사지만 이미 퇴직한 인물들이라 이번 인선에서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는 시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협중앙회는 내부출신 인사를 원하는 모습이지만 새정부 들어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고 있어 행추위 위원 간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금리 인상기로 이자이수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김진균 체재 아래서 안정적 성과를 낸 것은 연임에 대한 고무적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강 부대표는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중앙회 소속이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대표는 금융시장에 대한 동향을 잘 알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수협은행의 본격적인 외형성장을 위해선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