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ETF, 독될까 약될까

AXS인베스트먼트, 개별종목 인버스·레버리지 ETF 8종 출시
"변동성 확대시 투자위험 높아져" 경고 잇따라
다양한 투자기회 제공 등 긍정적 평가도
  • 등록 2022-07-18 오후 2:56:32

    수정 2022-07-18 오후 2:56:32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 화이자(PFE), 페이팔(PYPL), 나이키(NKE)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주가 상승률이나 하락률을 최대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한쪽에선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 위험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AX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테슬라 베어 데일리 ETF(TSLA Bear Daily ETF, TSLQ) △1.25배수 엔비디아 베어 데일리 ETF(1.25X NVDA Bear Daily ETF, NVDS) △1.5배수 페이팔 베어 데일리 ETF(1.5X PYPL Bear Daily ETF, PYPS) △1.5배수 페이팔 불 데일리 ETF(1.5X PYPL Bull Daily ETF, PYPT) △2배수 나이키 베어 데일리 ETF(2X NKE Bear Daily ETF, NKEQ) △2배수 나이키 불 데일리 ETF(2X NKE Bull Daily ETF, NKEL) △2배수 화이자 베어 데일리 ETF(2X PFE Bear Daily ETF, PFES) △2배수 화이자 불 데일리 ETF(2X PFE Bull Daily ETF, PFEL) 등 8개의 신종 ETF를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즉 테슬라 베어 데일리 ETF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때 가격이 오르는 구조이고, 2배수 나이키 불 데일리 ETF는 나이키의 주가가 오를 때 가격이 2배 오르는 방식이다.

그동안 미국 증시에서는 특정 지수나 섹터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만 레버리지(배수) 및 인버스(하락 베팅) 투자가 가능했다. 개별 종목 상품의 경우 유동성 부족 문제라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을 승인하면서 “이들 신종 ETF가 투자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경고했다.

반면 이번 ETF 출시를 반기는 월가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클릭 한 번만으로 인버스, 레버리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거래의 편리성이 있고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의 경우 공매도 거래보다 덜 위험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투자자가 주식을 1달러에 공매도했을 때 주가가 10달러가 되면 9달러의 손실을, 주가가 100달러가 되면 99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주가 상승에 따라 손실이 무한정 커질 수 있지만 인버스 ETF는 당초 투자 금액으로 손실을 한정시킬 수 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돈을 잃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조롱이 있는 반면 “좋은 아이디어의 상품”이라든가 “테슬라의 목표가 범위가 200달러에서 1200달러대까지 큰 것을 고려할 때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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