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 달 넘게 고강도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가 이달 중순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면 점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중국 당국이 상하이 봉쇄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상하이 시내(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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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우칭 상하이 부시장은 이날 방역 기자회견에서 “상하이시는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제로 코로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후 점진적으로 대중교통 운영과 상점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 부시장은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2~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오프라인 수업 재개가 우선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격리·통제 구역을 제외한 일반 지역(사회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은 사흘 연속 일반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사회면 제로 코로나 달성으로 간주하고 있다.
우 부시장은 “생산 재개 기업의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도시 전체가 가능한 빨리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조업 재개 대상 기업을 선별했다. 1차 ‘화이트 리스트’에는 테슬라, 상하이폭스바겐 등 자동차·전기·반도체·바이오 등 중점 분야의 관내 666개 기업이 포함됐다. 2차 목록에는 퀄컴, 화웨이, 파나소닉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봉쇄 해제와 함께 상시 방역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상하이시 전역에 도보 15분 거리 마다 핵산(PCR) 검사소 9900개 설치하는 것이다. 5700개는 이미 운영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봉쇄 완화 일정 제시에 대해 “거의 두 달동안 엄격한 봉쇄로 상하이 시민들이 느끼는 좌절감을 중국 당국이 인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봉쇄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기본적 의료서비스와 안정적인 식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는 지난 3월 28일부터 외출 금지 등 엄격한 격리·방역을 기반으로 하는 봉쇄 정책을 실시 중이다. 지난달 2만명을 넘어섰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들어 하루 2000명가량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10일에는 100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