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원전-서유럽 신재생…한수원, 유럽시장 `투트랙` 공략

스페인 태양광 발전 자금 조달 위해 금융사와 SPC 설립
마드리드·산탄데르 등 최소 두 곳 각각 200㎿ 이상 진행
체코·폴란드 등 원전 수주 경쟁…‘원전전주기산업’ 모색
  • 등록 2021-12-13 오후 3:36:18

    수정 2021-12-13 오후 8:53:18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 에너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전략에 맞춘 것으로 원자력발전을 늘리는 동유럽시장에서는 원전 건설과 애프터 원전시장 진출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나선 서유럽 국가에서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늘리면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스페인 세비야 태양광 발전소 모습.(사진=이데일리DB)


한수원 관계자는 13일 “최근 이사회에서 스페인 태양광 건설사업 계획안을 의결했다”며 “스페인에서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해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사사업심의회에서 스페인에서 새로 추진할 태양광 프로젝트를 검토했는데 개발사가 확실하고 현지 여건도 나쁘지 않아서 운영 노하우를 쌓으면서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 진출 차원에서 몇 가지 조건 아래 긍정적으로 추진해 보기로 했다”며 “스페인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입한다면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사업과 함께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수원은 국내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려 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스페인 현지에 세운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마드리드와 산탄데르 등 최소 두 곳 이상에 각각 200㎿(메가와트) 이상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 1월 300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입찰 건을 진행했다. 올해 총 8GW(기가와트) 규모의 공공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사진=체코투자청)


한수원은 스페인 태양광과 함께 동유럽 원전시장 확대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차세대 한국형 원자로를 내세워 신규 상업 원전건설에 나서는 한편 정비에서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전 전주기산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체코와 우크라이나, 폴란드, 헝가리 등은 원전을 `온실가스 무(無)배출 전원`으로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어 한수원으로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폴란드 정부가 내년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 우리 한수원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는 현재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 경쟁도 펼치고 있다.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체코, 헝가리 등에서 원전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많은 동유럽 국가가 원전을 운영하고 있어 노후 원전 시설 개선과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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