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육종민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그래핀을 이용해 유체 내 물질들의 분자, 원자 단위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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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을 구동하려면 높은 수준의 진공 상태가 필요하다. 진공에서 쉽게 증발하는 액체 시료는 관찰하기 어려워 액체 시료를 건조하거나 시료를 빠르게 냉동시키는 초저온 전자현미경 방식으로 관찰했다. 이 방식은 시료가 정지된 상태에서 구조적인 정보만을 주기 때문에 액상 전자현미경 기술처럼 액체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자유로운 액체 순환이 가능한 그래핀 아쿠아리움 전자현미경 이미징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투과 막으로 이용한 그래핀은 원자 단위의 두께를 가지고 강철보다 200배 높은 강도를 지녔다. 연구팀은 자유로운 액체 순환과 교환을 위해 30~100나노미터 두께의 액상 수로를 지닌 구조체를 반도체 제작 공정인 리소그래피 공정으로 구현해 그래핀 액상 유동 칩을 제작했다.
육종민 교수는 “액체 내 물질들을 분자·원자 단위로 관찰하면 자연의 가장 작은 단위에서 시작되는 현상들을 규명할 수 있다”며 “미지에 싸여있던 생명 현상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내지 삽화와 함께 14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