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입국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입국 사실이 2020년도 국정감사 하루 전 보도돼 야당이 의도에 의혹을 제기했다.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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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 공개는 유출이냐, 의도적인 공개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정부는) 정보를 활용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은 “유출은 보안 사고”라며 재차 압박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겼을 때 이게 공개되어 나왔다. 결국 물타기용·국면 전환용이라는 논란이 생긴다”며 “통일부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유야무야하니 의혹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의혹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 장관이 유출 경로를 파악하겠다고 하자 김 의원은 “시간만 흘려보내고 나중에 유야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혹 방어에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정치적인 의도로 (해당 사안이) 보도됐다는 이야기는 정말 어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보도 과정에 국가기관이 관여했다거나,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여전히 하는 것은 까닭 없는 혼란을 만드는 것”이라며 “외통위에서만은 그런 이야기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장관은 “정보위원장님의 권위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