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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 관련 기관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설 수요가 많은 품목 가격을 조사해 평균 비용을 산출해 내놓는다. 전년과 비교해 증감이 어느 정도인지, 성수품을 구매할 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중 어느 곳이 얼마만큼 저렴한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각 기관마다 평균 차례상 차림 비용과 전년 대비 증감, 구매 장소별 비용 차이 등 발표 내용이 제각각이어서 신뢰도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기관별 수치 천차만별…차이는 왜?
최근 설 차례상 관련 조사 자료를 내놓은 곳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세 곳이다.
우선 차례상 비용을 살펴보면 서울시는 전통시장의 경우 17만5600원, 대형마트 등은 22만2760원이 들어 전통시장이 21%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aT는 최근 전통시장 24만8935원, 대형유통업체 35만7773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이 내놓은 자료에는 전통시장 평균 21만6833원, 대형마트 28만788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같다.
서울시의 경우, 시내 전통시장 50곳·대형마트 10곳을 조사 대상으로 잡았다. 품목은 설 수요가 많은 36개로, 6~7인 차례상 기준이다. aT 측 내용은 전국 19개 지역의 전통시장(18곳)과 대형유통업체(27곳)을 대상으로 28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로, 4인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가장 앞서 관련 내용을 발표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 수치는 또 다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달 22∼24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 3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격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4인 기준 전통시장 평균 21만6833원·대형마트 28만7880원으로, 전통시장이 평균 7만1000원(24.7%)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답?…품목별 가격 달라
aT측 조사에 따르면 쇠고기·배·도라지 등 21개 품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쌌지만, 반대로 쌀·밀가루·청주 등 7개 품목은 되레 대형유통업체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섰다.
같은 전통시장이라해도 자치구별 가격 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자치구별 전통시장 구매 비용이 구로구·강남구·서초구가 평균 20만원대, 영등포·마포구·성북구는 평균 15만원대였다. 특히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의 구매 비용은 16만296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7%, 대형마트보다 27% 낮았다.
또 대부분 4인에서 6~7인 가족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인 탓에 발표 금액 정도로 설 명절 음식을 모두 장만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가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주요 품목 가격지수와 거래 동향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각 기관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