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청장 "자리 연연 않겠다는 게 와전"…사임설 일축

이 청장 직접 나서 "사퇴의사 밝힌 적 없다" 해명
"남은 임기에 경찰개혁 등 국가 과제 이행할 것"
  • 등록 2017-11-20 오후 2:50:52

    수정 2017-11-20 오후 2:50:52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종하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주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며 사임설을 일축했다.

이 청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직서를 쓴다든지 사퇴의사를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청와대에 간접적으로라도 사퇴 의사를 전달한 적이 없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 청장이 이달 8일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문 대통령을 예방해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18일 보도했다.

경찰청은 보도 직후 “이 청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없다”고 사임설을 부인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다음날인 19일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에서 “이 청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대선 이후 지금까지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관리를 안정적으로 해왔다”며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교체를 고려할 만한 특별한 인사 요인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지난 9월 반부패 관련 기관장 회의 때 들어간 이후로 들어간 적이 없다”며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이) 바쁜데 어떻게 가서 만나겠는가”며 청와대 예방 사실도 부인했다.

이 청장은 다만 “평소 (개인적으로나 국회에서) 거취에 대한 질문을 할 때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해 왔다”며 “경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청장은 지난달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찰개혁위원회와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을 놓고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원들의 공세에 “외부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필요한 상황이 찾아오면 (총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8월 강신명 전 청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경찰법상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지만 내년 6월 말 중도 사퇴하지 않더라도 정년에 도달해 퇴직해야 한다.

이 청장은 ‘다른 변수가 없다면 임기를 채울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경찰 내부의 인사 적체 문제를 고려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임기 동안) 경찰개혁위원회 과제 법제화와 같은 시대적 과제, 평창올림픽 안전관리 등 국가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 예상되는 경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이 청장은 “정부로부터 아직까지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면서도 “과거 전례로 보면 치안정감 인사는 12월 10일 정도, 경무관 인사는 12월 중순쯤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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