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SK네트웍스 사옥 리뉴얼 행사 직접 주재

선친 동상 절하며 SK그룹 모태기업 발돋움 의지 다져
선친 마지막 인수한 워커힐 호텔 애착 남달라
최 회장, 경영 복귀 후 사업재편 탄력
  • 등록 2017-10-11 오후 2:56:45

    수정 2017-10-11 오후 6:10:05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선친인 최종건 회장 동상에 절을 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SK그룹 모태기업으로 다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취임 후 과감한 사업재편으로 SK네트웍스를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 회장은 사옥을 리뉴얼하며 선친인 고(故)최종건 회장이 이룩한 SK그룹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사옥에서 열린 리뉴얼 기념 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최 회장은 최종건 회장 동상에 절을 하고 고사를 지내며 “평소 구성원들의 근무환경이 노후화 되어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며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구성원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보다 창의적이고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 혁신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SK네트웍스에 19년만에 첫 출근하며 최종건 회장에 절을 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SK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이후 최 회장은 1층부터 18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며 전 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SK네트웍스는 최종건 회장이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이 시초로 최 회장은 이 회사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SKC 지분을 처분하고 SK네트웍스를 지분을 매입하면서 “아들로서 아버지 회사의 주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가 물려받은 SK네트웍스 주식은 소각됐기에 다시 사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SK네트웍스 사옥 1층에 세워진 최종건 회장의 동상은 SKC에서 SK네트웍스 대표로 넘어오면서 최 회장이 가져온 것이다. 선친이 설립한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최 회장은 취임 후 발빠르게 SK네트웍스의 사업을 재편했다.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패션부문은 지난 2월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에 3000억원을 받고 넘겼다. 지난해 3월에는 SK네트웍스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사업 및 충전소 유형자산을 3102억원에 SK가스에 양도했다. 재승인에 실패한 면세점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사업 정리를 통해 확보한 실탄은 SK매직(옛 동양매직)과 SK렌터카, SK스피드메이트를 중심으로 생활가전 렌탈 사업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순항 중이다. 2009년 3800대로 시자간 렌터카 사업은 연평균 50%씩 성장했으며 3월 인가 대수 7만5000대를 돌파하며 업계2위로 올라섰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선친의 유지는 받들고 있다. 최종건 회장이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워커힐 호텔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것. 우선 1977년부터 40년간 사용한 ‘쉐라톤’ 브랜드를 버리고 지난 1월부터 독립 경영을 펼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은 ‘그랜드 워커힐호텔’로 명칭을 변경했고, W호텔은 ‘비스타 워커힐호텔’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다. 특히 그랜드 워커힐호텔에 신설한 키즈클럽과 키즈풀의 아이디어를 내는 등 새 호텔 사업을 최 회장이 직접 챙기기도 했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지난해 2월까지 0.45%였던 지분율을 6월말 기준 0.63%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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