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엔진' 달고 날아가는 한국항공우주

1Q 실적호조에 또 사상 최고가…시총 6조 진입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향후 성장성 주목해야
  • 등록 2015-04-28 오후 3:22:31

    수정 2015-04-28 오후 3:22:3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화려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항공우주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인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탄력을 얻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전날보다 2.31%(1400원) 오른 6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쓰는 등 올 들어서만 55% 넘게 올랐다. 이 기간 4만원이 채 되지 않던 주가는 6만원대를 가뿐히 넘어섰고, 시가총액 역시 6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런 놀라운 상승세의 배경은 단연 뛰어난 실적이다. 한국항공우주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5%, 96.9% 늘어난 6213억원, 56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453억원을 100억원 이상 크게 웃돌며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9.1%로 3.4%포인트 상승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완제기 수출용 FA-50 전투기 양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높아졌고,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도 줄었다”며 “9.1%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완제기 및 수출 관련 수주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9%, 41.0% 늘어난 7235억원, 6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사들은 잇달아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8만원의 가장 높은 목표가를 책정했던 하이투자증권이 처음으로 1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도 목표가를 6만4300원에서 8만9500원으로 올려잡았다. 한국투자, 대신, 교보 등도 상향 조정에 동참했다.

금융투자업계가 당장의 성과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의 성장성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완제기 수출과 관련해 6193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 가이던스 10조원 중 수주가 유력한 한국형 전투기(KF-X)와 소형 무장·민수 헬기(LAH·LCH) 사업을 포함하면 벌써 7조5000억원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FA-50의 본격적인 해외 수출과 수리온의 약진, 민항기 기체부문 성장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지자체와 저가항공사(LCC) 등에서 추진 중인 민항기 항공정비(MRO)사업의 수행업체 선정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세계 항공기 제조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국내 군수 항공기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선진국형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한국항공우주의 가치는 최소 1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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