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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세에 하마스도 간헐적으로 반격을 가하고 있는 탓에 이스라엘군도 13명 사망했다. 전날 2명을 포함해 지난 8일 이후 사망한 이스라엘 희생자 수는 21명으로 늘었다.
또한 하마스측은 교전중 가자와 웨스트뱅크 중간 지점에서 샤울 에어론이라는 이름의 이스라엘군을 포로로 생포했다고도 밝혔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즉각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만나 휴전 협상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전날 중동으로 날아간 반 총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칼레드 알-이티야 카타르 외무장관과 함께 압바스 수반을 만나 중재 협상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오늘 가자지구 공습과 같은 극악무도한 행동에 대해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은 공습을 자제해야 하며 양측이 국제적 인도법을 존중해 지금 당장 교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이후 쿠웨이트와 카이로, 예루살렘, 라말라, 암만 등 중동 주요 도시를 찾아 휴전 중재를 위한 논의를 계속한다. 또 이날 UN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관망하던 미국도 더이상 좌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하면서도 이스라엘군 피해와 가자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날 사망한 이스라엘 병사 가운데 니심 션 카멜리와 맥스 스타인버그 등 미국 국적이 2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지하는 휴전 협정을 하마스측이 한 차례 파기했던 만큼 여전히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어 전격 합의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