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반성문 올린 교수, 40가지 고백에 감동물결

  • 등록 2013-05-15 오후 6:45:33

    수정 2013-05-15 오후 6:45:3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스승의 날 반성문 올린 교수’ 얘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의용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승의 날에 쓰는 교수의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스승의 날 반성문 올린 교수 이야기가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무관함>
이 교수는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달아주지 않는 제자들이 야속할 때가 있다”면서 “올해는 그런 기대를 접고 교수로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문을 써본다”며 자신이 반성해야 할 40가지나 되는 항목을 거론했다.

교수는 항목에서 “학생을 제자가 아닌 수강생으로 대해 온 것”, “인성이 아닌 정보와 지식만 가르친 것”, “행복한 삶의 가치관보다 성공의 처세술을 강조한 것” 등을 적었다.

아울러 “수업 내용과 방법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부실한 수업계획서를 제시한 것”, “가슴 두근거림 없이 매년 신입생을 맞이해온 점”, “아파하는 제자를 일으켜 세우기보다는 획일적인 잣대로 질책하여 넘어지게 한 것”, “변화하는 세상에 뒤떨어진 내용을 가르친 것”, “동료 교수를 서열화하고 비정규직 교수를 동료로 인정하지 않았던 점” 등을 반성한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교수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하지 못한 점을 꼼꼼하게 되짚고 반성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스승의 날 반성문 올린 교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같이 반성하게 되는 계기”, “진솔한 반성에 감동받음”, “참다운 스승의 모습이네요”, “멋진 교수님이십니다”, “세상에 이런 훌륭한 스승이 많았으면 좋겠다” 등의 따뜻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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