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를 맞은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보험산업 데이터 혁신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형 자동차보험 상품개발을 위한 요율체계를 개편하고, 동남아 보험시장에 K-보험 인프라를 조성한다. 시장포화 위기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신대륙을 찾을 수 있도록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
미래형 車보험 요율 개발···“사고위험 더 정확히”
먼저 미래형 자동차보험 상품개발을 위해 차량·운전자별 특성을 반영한 요율체계를 개편하고 운전습관 데이터 보유업체와 데이터 교류 가능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운전습관 데이터를 보험권 내에서 자체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고, 청구 견적과 인공지능(AI) 견적을 비교해 수리비를 자동 지급하는 자동심사서비스도 확대 예정이다. 허 원장은 “운전습관 등 운전자 특성과 자율주행기능 등급 등 차량 특성을 반영하면 사고위험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간병보험의 위험률 개발에도 힘쓴다. 허 원장은 “초고령사회를 앞뒀음에도 그동안 국내 간병위험률 통계 부재로 고령 보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어려웠다”며 “데이터 활용을 통해 고령 보험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Z’ 위한 요율 만들고, 동남아 4국과 ‘맞손’
특히 올해는 해외 교류·협력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보험산업 인프라는 미흡하지만 시장성은 높은 동남아 보험시장에 집중한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보험개발원은 올해 상반기엔 베트남·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 4개국과 추가로 MOU를 맺을 계획이다. 또 올 4월부터 ‘재난안전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도 운영한다. 그동안 의무보험 관리시스템은 분산돼 있어 운영상 애로가 있었다.
허 원장은 “올해 보험개발원은 ‘NEW Business’ 설계, ’NEW Platform’ 구축, 신시장인 ‘NEW Where’ 탐색에 중점을 두겠다”며 “보험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성장동력 창출, 그리고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