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한동훈, 2시간 반 회동…'당정협력' 강조하며 봉합 수순

尹, 한동훈·윤재옥 용산 대통령실 초청
한동훈과는 충남 서천시장 화재현장 이후 6일만 만남
대통령실 "주택,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 논의"
김경율 공천·김여사 가방수수 등 논의 여부엔 말아껴
  • 등록 2024-01-29 오후 4:14:19

    수정 2024-01-29 오후 7:31:10

[이데일리 권오석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2시간 30여분 간 회동을 진행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공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에서 시작된 당정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했다”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오찬장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더 나눴다”고 발표했다. 오찬에는 이 수석을 비롯해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이날 회동은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이후 6일 만이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오찬을 하는 것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이날 오찬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당정 갈등을 풀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윤 대통령이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을 강조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양측은 주택,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다만 공천 논란과 김 여사 의혹 등 정치권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오찬을 마치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늘은 주로 민생 문제만 얘기했기 때문에 다른 말씀은 없었다”면서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와 관련된 국회 상황을 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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