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디어 황제’인 루퍼트 머독이 미디어 지주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코퍼레이션(폭스)의 합병안을 철회했다. 합병 조건 등을 놓고 주주 반대에 부딪히면서다.
| 루퍼트 머독 (사진=AFP) |
|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두 회사의 이사회는 합병안을 철회하고 합병 조건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즉시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대주주인) 루퍼트 머독과 아들 라클런 머독은 이번 합병안이 주주들에게 최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머독은 뉴스코프와 폭스사의 회장이고, 그의 아들인 라클런 머독은 뉴스코프의 공동 회장과 폭스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뉴스코프는 작년 10월 머독 회장의 요청에 따라 폭스와 분할한 지 9년 만에 재결합을 검토했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출판사인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뉴스와 출판 부문은 뉴스코프로, 영화와 TV 부문은 21세기 폭스로 분할했고, 21세기 폭스사는 디즈니에 영화부문을 넘겼고, 폭스뉴스 폭스스포츠 지역방송국 등만 남기면서 사명을 폭스로 바꿨다.
머독은 합병을 통해 일가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합병 시너지를 통해 양사가 각각 부담했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주주들이 합병 조건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합병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