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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10.3%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1%와 전월(11월) 12.9%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전 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PPI는 지난해 들어 급격하게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3.5% 폭등하며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으로 PPI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천연가스 채굴(45.6%),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36.4%)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력열력 생산·공급업(4.8%), 식품제조업(4.2%) 등은 한자릿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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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1%로 집계됐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CPI도 0.9%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목표를 3% 안팎으로 설정한 바 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3.5% 안팎으로 높여 잡았으나 실제는 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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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은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까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쉽사리 부양책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12월 물가가 안정되면서 정부는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셰아나 위에 캐피날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하락할 것이란 판단과 일치했다”며 “앞으로도 생산자 물가는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 물가도 진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20개월 만에 0.05%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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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안정적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0월 국무원 회의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 주요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내수 경제 부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4차 5개년 경제계획(2021∼2025년·14·5계획) 및 기타 특별계획 차원에서 확정된 주요 투자의 집행을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다만 국무원은 양적완화를 의미하는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을 하지 않는 원칙을 견지한다고 밝혀 올해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보다는 집행 시기를 앞당기는 대응에 나섰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