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자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유예 기한 만료에 따라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다음달 24일까지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20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홈페이지에 공개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현황을 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신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고 접수는 이날 오후 8시를 넘어 이뤄졌다.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 마감 시한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처음으로 신고 사업자가 나온 것이다.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업비트 라운지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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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거래소들은 사업자 신고의 핵심 요건인 은행 실명 계좌 확인서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중소 거래소는 물론 실명 계좌 계약을 맺고 있던 기존 4개 거래소조차 지금까지 신고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국회에서는 최근 특금법 유예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된 개정안들이 잇따라 발의되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업비트가 처음으로 신고서를 내면서 최초의 가상자산 사업자가 될지 주목된다. 업비트의 경우 기존에 실명 계좌 계약을 맺고 있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서 계좌 확인서를 받아 신고했다. 업비트는 지난 2017년 출범해 지금까지 8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모은 거래량 기준 국내 최대 거래소다.
향후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다른 4대 거래소들의 신고서 접수가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빗썸과 코인원은 실명 계좌 발급 계약을 맺어온 농협으로부터 ‘트래블룰을 구축하기 전까지 코인 입·출금을 중단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FIU는 절차상 신고 접수서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수리 여부를 통지하게 돼 있다. 늦으면 11월 중순에나 결과가 나오게 된다. 다만 FIU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 FIU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현황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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