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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SK매직은 최근 렌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2분기 렌탈 계정(렌탈을 이용하는 소비자 수)이 194만개로 직전 기간 187만개보다 7만개나 늘어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등 SK매직이 주력하는 주방가전 렌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은 이러한 흐름을 타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매출액을 달성하는 동시에 렌탈 계정 220만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SK매직 관계자는 “식기세척기와 함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며 “이미 올 상반기에만 5016억원 매출액을 올리면서 첫 1조원 이상 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렌탈 가전 업계에 따르면 절대 강자인 코웨이(021240)에 이어 SK매직과 쿠쿠 등이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렌탈 가전 사업에 뛰어든 코웨이는 올해 2분기 기준 렌탈 계정 수 633만개를 기록하며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렌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SK매직을 비롯해 쿠쿠, 청호나이스 등 렌탈 가전 업체들 사이에서 계정 수 늘리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우선 쿠쿠는 지난 2분기 렌탈 계정 수를 집계한 결과 170만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분기 만에 6만개가 늘어난 수치다. 이전까지 밥솥 등 일부 주방가전 판매에 주력해온 쿠쿠는 지난 2010년 렌탈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특히 쿠쿠는 2017년 말 회사를 분할, 렌탈 전문업체 쿠쿠홈시스를 설립하며 렌탈 사업을 고도화했다.
아울러 ‘인앤아웃 정수기’와 함께 ‘코드리스 공기청정기’ 등 밥솥 외에 렌탈 가전 품목 역시 확대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쿠쿠홈시스와 쿠쿠전자를 합친 매출액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쿠쿠 관계자는 “‘변화’와 ‘속도’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이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했다”며 “올해도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렌탈 가전 업계 2위 경쟁은 앞으로도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건강과 위생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와 비데, 식기세척기 등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렌탈 계정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영향으로 일시불 구매보다 렌탈을 선호하는 트렌드도 있다. 이에 따라 렌탈 가전 업체들간 최근 점유율 높이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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