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LG그룹 역할 급부상.. `LG타운`될까

LG CNS에 이어 LG전자 지급보증 참여
랜드마크빌딩 인수 `계열사 입주` 가능성
  • 등록 2010-11-04 오후 6:31:39

    수정 2010-11-04 오후 6:31:39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LG그룹 계열사가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향후 LG가 삼성을 대신할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산국제업무단지가 `삼성타운`에서 `LG타운`으로 바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 따르면 신규 지급보증 투자자 모집결과, 총 1050억원 신규 지급보증 모집액에서 LG전자(066570)가 가장 많은 350억원을 책임졌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급보증액의 약 7.5배인 2600여억원의 공조분야 공사물량을 배정받게 된다. LG계열사가 용산사업에 참여한 것은 LG CNS(지급보증 500억원)에 이어 2번째다. LG그룹 계열사의 총 지급보증 비중은 전체 지급보증 필요금액(1조원) 중 8.5%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이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 전량을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고 사업주도권을 내주면서 LG그룹의 참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LG CNS가 5000억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정보시스템 사업에 참여키로 한데 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설명회에도 LG전자 관계자가 참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LG가 용산개발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그룹차원에서 향후 3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 중에서 일부를 매입할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여의도 트윈타워의 리모델링 공사로 서울역앞 서울스퀘어와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신문로 신사옥 등으로 이전해 계열사들이 여의도와 서울역, 신문로, 용산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다. 따라서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처럼 계열사들을 모을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LG가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인수가 이뤄져야 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5.1%(27만600주) 전량을 주당 7111원, 총 19억2423만6600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용산역세권개발㈜ 보유지분은 기존 25.0%에서 70.1%로 증가했다. 나머지 지분은 코레일이 29.9%를 보유하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절대적인 지분가격은 높지 않지만 앞으로 용산국제업무단지의 개발사업을 주도할 수 있다. LG 계열사인 서브원의 경우 LG와 GS그룹간 이른바 `신사협정`이 지난해 종료된 이후 LG그룹 공사물량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등 건설부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추가로 모집할 신규 건설투자자와 기존 출자사들을 대상으로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에 대한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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