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야심작 트위터 ‘X’ 벌써 상표권 분쟁 우려

美 빅테크 기업 메타·MS 이미 'X' 상표등록
'X' 상표등록 900건 달해…"소송 확률 100%"
"트위터 새 로고, 특징 없어 보호범위 좁아"
  • 등록 2023-07-25 오후 5:18:05

    수정 2023-07-25 오후 7:22:5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파랑새와 작별을 예고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브랜드를 검은색 바탕의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로 변경하면서 복잡한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새 로고 X를 광고하는 트윗(사진=AFP)


트위터의 새 로고 ‘X’가 이미 상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데다 자신들도 이 브랜드를 보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상표권 전문변호사인 조시 거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X’를 사용하는 상표등록 건수가 약 900건에 달한다”며 “트위터가 누군가로부터 소송을 당할 확률은 100%”라고 말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3년부터 비디오게임 엑스박스(Xbox)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X’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트위터의 새로운 경쟁으로 떠오른 스레드를 보유한 메타플랫폼(메타)도 소프트웨어와 소셜미디어 등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란색과 흰색을 사용한 문자 ‘X’ 상표를 2019년 등록했다.

상품의 출처를 식별하는 브랜드의 이름, 로고, 슬로건 등을 보호하는 상표권 소유자는 다른 브랜드가 소비자의 혼동을 일으키면 상표권 침해를 주장할 수 있다. 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금전적인 손해배상부터 사용 중지까지 다양한 조처를 할 수 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 메타는 지난해 메타캐피털과 가상현실 회사인 메타엑스가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 직면하고,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기호(∞) 모양의 로고와 관련한 소송에서도 합의했다.

거벤 변호사는 다만 메타와 MS는 트위터의 ‘X’가 자신들이 구축한 브랜드 자산을 침해한다는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메타와 MS, 트위터 등 3개 사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아울러 트위터의 새 로고 ‘X’는 별다른 특징이 없어 상표권 보호범위가 좁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법률회사 러브앤드러브의 더글러스 매스터스 상표권 전문 변호사는 “단일 문자, 특히 ‘X’처럼 상업적으로 인기 있는 문자를 보호하기가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트위터의 상표권 보호 대상은 자신들의 ‘X’ 로고와 매우 유사한 그래픽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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