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서해 NLL 침범…軍 경고사격 후 퇴각

北 선박 한 척 NLL 넘어와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
북 경비정 한 척도 한때 NLL 침범…軍 경고사격
미상 선박에 7명 승선…현재까지 귀순의사는 없어
  • 등록 2022-03-08 오후 4:49:52

    수정 2022-03-08 오후 9:40:55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망향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NLL과 북녘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 선박 한 척이 8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측으로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도 NLL을 한때 넘어와 우리 군 경고사격을 받고 물러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오전 9시30분경 서해 백령도 동방 10㎞ 근방에서 NLL을 넘어 월선한 북한 선박 한 척을 예인해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해군은 오전 9시경 서해 NLL로 접근하고 있는 북한 선박 한 척을 포착했다. 해군은 대응 지침에 따라 1차 경고통신을 3차례 했으나, 이 선박은 9시34분경 NLL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 한 척이 NLL로 접근해 군은 마찬가지로 경고통신을 했다. 그러나 9시49분경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고,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출동해 40㎜ 함포 세 발을 경고사격했다.

NLL을 1㎞가량 넘어온 북한 경비정은 우리 군 경고사격 이후 항로를 변경해 NLL 북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10시14분경 우리 측으로 넘어온 북한 선박에 우리 해군 6명이 승선해 검색을 진행했다. 이후 북한 선박은 11시42분경 백령도에 입항해 현재 관계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선박에는 북측 선원 7명이 승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6명은 군복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군인인지 민간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선원들은 짐을 옮기기 위해서 이동하다가 항로착오로 NLL을 넘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서 항법장치(GPS)나 통신장비, 무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측 선원들은 현재까지 귀순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를 마치면 선원들을 북측으로 돌려보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서해 NLL 인근 지역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북한군 변화에 대해서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것은 2018년 남북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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