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문 잠그자” 세계 각국, 오미크론 공포에 국경 봉쇄 나서

총 14개국서서 확진자 나와…전일 대비 3곳 늘어
이스라엘·영국 등 확진자 나온 국가들 국경 봉쇄
美·日도 남아프리카 대상 8개국 대상 여행 제한
유럽, 확진자 증가에 재봉쇄 정책 시행…공포감 커져
  • 등록 2021-11-29 오후 3:37:06

    수정 2021-11-29 오후 3:37:0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위드 코로나’에 맞춰 국경을 개방했던 세계 각국이 다시금 봉쇄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인해 자국 내 코로나 감염자 확산세 관리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공객(사진=AFP)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국가는 호주·벨기에·보츠와나·영국·캐나다·덴마크·독일·홍콩·이스라엘·이탈리아·네덜란드·체코·오스트리아 등 14곳으로 확인됐다. 전날 11개국에서 오스트리아·캐나다·덴마크가 새로 추가됐다.

향후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8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의심 대상자는 최근 14일 사이에 아프리카 남부를 방문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일본 노동후생성 또한 나마비아에서 귀국한 자국민의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아프리카 남부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와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백신 저항력이 크다고 여겨지는 변이 바이러스를 지칭한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국경을 열었던 국가들도 일제히 문을 걸어잠그는 모양새다. 우선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를 이유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입국 금지 조치는 향후 2주간 지속할 계획이다. 영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진단을 받을 때까지 모든 입국자들의 격리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들도 사전 예방 차원에서 국경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오미크론이 발생한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발효했다. 해당 국가는 오미크론이 가장 처음 확인된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 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8개국이다.

일본도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여행 제한에 나섰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미크론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외국인 신규 입국을 30일 오전 0시부터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각국 정부가 강도 높은 국경 봉쇄책을 꺼낸 까닭은 겨울철을 맞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럽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로 식당 등 비필수 자영업자의 영업을 정지하는 등 셧다운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유입까지 겹치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그만큼 늦어질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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