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은 간편식 냉면의 5월 월 판매량이 200만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냉면을 포함해 쫄면과 메밀국수(소바) 등 여름 면류 제품 전체 판매량도 약 14% 늘어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5월은 원래 간편식 여름면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면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최고기온(25.5도)을 기록할 정도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면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식 냉면과 여름면 수요가 늘어나는 데에는 상승일로에 있는 외식 냉면 가격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외식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8962원으로 2년 전 가격인 7923원에 비해 13% 이상 올랐다. 서민 외식 메뉴로 여겨지던 냉면 가격이 비싸지면서, 맛품질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간편식 냉면으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한 간편식 냉면 시장이 올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간편식 냉면 시장은 2018년 연간 약 510억원(닐슨 기준) 규모로 형성돼 있다. CJ제일제당이 50%의 점유율로 시장 1위, 풀무원(39%)과 오뚜기(4%)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둥지냉면’을 앞세운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계에서도 봄·여름철을 대비해 냉면을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TV광고도 시작하는 등 여름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간편식 여름면 신제품만 해도 20여종이 넘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