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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지난 9일 제주도 남방 해역에서 진행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 리허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대한민국 해군의 위용을 여과없이 과시해 참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11일 진행되는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본 행사에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12개국 함정 17척과 항공기가 참가한다. 참관하는 외국대표단은 46개국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당초 14개국이 함정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욱일승천기’ 게양 문제로 논란을 빚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불참을 통보한데 이어, 중국 해군도 내부 사정으로 구축함 ‘정저우함’이 불참한다고 알려왔다.
취재진은 제주도민 및 해군 가족들과 함께 ‘좌승함’인 신형 상륙함 ‘일출봉함’(LST-Ⅱ·4900톤)에 올랐다. 좌승함은 국군통수권자가 탑승해 다른 군함을 사열하는 함정이다. 일출봉함은 제주 성산 일출봉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함정으로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좌승함으로 선정됐다. 좌승함인 일출봉함의 뒤를 이어 일반 국민들이 편승한 시승함 독도함(LPH·1만4500톤)과 천자봉함(LST-Ⅱ·4900톤)이 줄지어 오는 군함 사열을 참관한다. 독도함과 천자봉함은 해군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시승함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더 많은 국민들이 국제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 사열을 참관할 수 있도록 예년과 달리 두 척의 시승함을 투입했다는게 해군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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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사열은 △한국 함정 및 항공기 해상사열 △특수전단 요원 고공·전술강하 △외국 군함 해상사열 △한국 공군전투기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리허설에서 해상사열의 선두는 해군 P-3 해상초계기 5대가 이끌었다. 이어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AW-159) 3대와 링스(Lynx) 3대, 해상기동헬기 UH-60 3대와 2대의 해경헬기가 플레어를 터트리며 좌승함과 시승함 상공을 통과했다. 뒤이어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DDG·7600톤)을 시작으로 함형별 크기 순으로 줄지어 해군 및 해경 함정, 해양대학 실습선, 관공선 등 17척이 사열을 벌였다. 각 함정 갑판 현측에 도열한 승조원들은 좌승함과 시승함을 지날 때 ‘필승’을 외치며 경례했다. 특히 유도탄고속함(PKG·400톤) 김창학함이 사열대 앞을 지날 때 사회자가 김창학함장이 여군 전투함장인 오은선 소령(해사59기)이라고 소개하자 장내 국민들은 더 큰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함정 사열 마지막은 잠수함이 장식했다. 214급 잠수함인 홍범도함(SS-Ⅱ1·800톤)과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SS-Ⅰ·1200톤)은 갑판을 드러내고 제주도 앞바다 물살을 갈랐다. 한국 해군은 최근 진수한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도 향후 운용할 예정이다. 함정과 항공기 사열 이후에는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요원들이 고공·전술강하 시범이 이뤄졌다. 고공 강하는 7명의 특전요원이 육군 UH-60 헬기를 타고 1.8km(6000ft) 상공에서, 전술강하는 21명의 특전요원이 육군 CH-47 시누크헬기를 타고 고도 381m(1250ft) 상공에서 목표 해상으로 착수하는 시범이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이들은 각각 태극기와 해군기, 제주국제관함식기 등을 달고 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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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국제관함식기획단장(해군준장·해사41기)은 “역대 세 번째로 개최하는 2018년 해군 국제관함식은 국민과 세계 해군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 으로서 세계 평화와 민군 화합의 의미를 담아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군은 국가해양력의 중심으로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힘차게 항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이번 국제관함식에서 ‘민군 화합과 상생’을 위해 제주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제주도민과 ‘국민사열단’에 선정된 일반국민 500여명을 초청했다. 이와 함께 해양방위산업 수출 증진을 위한 방산전시회를 열고, 국민과 함께 하는 국제적인 해양행사 및 문화축제도 다양하게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