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탄'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 1만달러

해외송금·국제결제 어려워 비트코인 수요 넘쳐나
수요와 공급 따라 국가간에도 가상화폐 가격 달라
  • 등록 2017-10-24 오후 2:42:49

    수정 2017-10-24 오후 2:52:05

사진=고릭스 거래소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경제가 파탄난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이 폭등하며 1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쿼츠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쿼츠는 짐바브웨에서 초인플레이션으로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호해 이번달 초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국가의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것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미국 거래소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에도 나라별로 차이가 있으며 심지어 같은 나라 거래소 간에도 가격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시중에 공급되는 물량에 비해 수요가 항상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거래를 하려는 투자자들도 있다.

짐바브웨의 고릭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며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해 해외송금이나 국제 결제를 하기 어려워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대안이 필요해 비트코인이 좋은 해결책이 됐으며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거나 해외 공급업체에 자동차 구입 대금 등을 지급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서 최고의 농업 기반 경쟁력을 가진 나라였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독재자의 어리석은 행태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국가경제가 초토화됐다.

식량수출국이었던 짐바브웨는 1990년대 이후 백인 소유의 농장을 몰수해 농장 운영 경험이 없는 흑인들에게 나눠져 식량수입국으로 변하게 된다. 이에 짐바브웨 정부는 화폐를 마구 찍어 적자를 메우기로 해 결국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게됐다.

2억%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을 감당하지 못해 2009년 통화 발행을 포기했던 무가베 정권은 새 화폐인 ‘본드노트’를 발행하기도 했다. 본드노트 1달러는 1 미국달러로 교환 가능했으나 정부에 대한 신뢰 붕괴로 발행 직후부터 가치가 급락했다.

무가베 정부는 경제를 되살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가 환율을 왜곡하고 원자재 고갈을 거짓으로 부풀린다며 비난하고 있다. 또 무가베 대통령의 41세 연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는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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