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 수혜지역, 아파트값 오히려 떨어졌다

  • 등록 2016-02-23 오후 2:54:32

    수정 2016-02-23 오후 2:54:3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집값 상승의 호재로 여겨왔던 지하철 개통 효과가 2010년 전후로 반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지하철을 통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망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개통 효과가 반감되면서 침체된 부동산시장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선 1단계가 개통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의 아파트값은 10.77% 내려갔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3.74% 떨어진 것과 비교해 약 7%포인트 더 떨어진 셈이다. 신분당선은 광교, 판교, 분당 등 경기남부권 주요 신도시를 거쳐 강남으로 연결되면서 황금노선으로 불리던 곳이지만 개통 후에는 정작 집값 상승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12년 10월 지하철 7호선 역시 2단계 구간이 개통된 지 1년이 지난 이후 인천광역시 부평구의 아파트값은 3.3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인천 평균 아파트값이 2.74%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15년 3월 개통한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의 경우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전셋값과 매맷값이 1년간 각각 3.49%, 8.04% 상승했지만 강남구 전체 상승률(5.48%, 9.82%)에는 못 미쳤다.

이는 지하철 개통 수요를 톡톡 누린 2000년대 초반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경기도 광명시는 2000년 2월 지하철 7호선 개통이 완료된 후 1년 만에 아파트값이 12.81%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맷값 상승률은 6.37%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지하철망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개통 효과가 예전 만은 못하다”며 “그동안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곳이나 주요 업무시설로 연결되는 노선, 새로운 노선이 지나면서 환승역으로 탈바꿈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이나 임대목적의 상가,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에 개통되는 주요 지하철 노선은 △송도~인천 구간 수인선(2월) △쌍동~여주 구간 성남~여주 복선전철(상반기) △인천대공원~오류동 구간 인천도시철도 2호선(7월) △수서~지제 수도권 고속철도(SRT·8월) △우이~신철 구간 서울경전철(11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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