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참석이 확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주요 인사들과 대면할 가능성이 커 어떤 ‘조문외교’를 펼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장 3시간15분 동안 거행..아베 총리와 마주칠 듯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리 전 총리의 국장에 동아시아정상회의협력(EAS) 회원국인 아세안(ASEAN)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인도, 그리고 국방협력 5개국 협의체 소속인 영국,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을 리 전 총리 국장에 초청했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술탄 압둘 하림 말레이시아 국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훈 센 캄보디아 총리,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프랭클린 드릴론 필리핀 상원의장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일찌감치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박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 그와 대면할지 주목된다. 한·일 양국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현 정부 출범 뒤 아직 양자회담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양 정상 간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朴대통령-리 전총리 간 깊은 인연으로 조문 결정”
박 대통령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리 전 총리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1979년 10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리 총리와의 만찬 때 처음으로 리 전 총리를 만났고, 2006년 5월에는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으로 리 전 총리를 예방했다. 2008년 7월에는 리 전 총리의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박 대통령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리 전 총리 내외에 대해 “부모님과 같은 정을 주는 분들”이라며 “2006년 리 전 총리 내외와 회동시 그분의 눈빛은 여전히 강력했고,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저런 모습일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다”고 썼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국장 참석 배경에 대해 “리 전 총리가 싱가포르를 짧은 기간 내에 세계적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게 한 혜안을 가진 지도자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아왔다는 점과 박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는 점, 양국이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