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건너 뛰고…트럼프, 아베 부인과 美플로리다서 만찬

부인 멜라니아 여사 엑스에 글·사진 올려
"故 아베 전 총리 기억…훌륭한 유산 기려"
"정부 통하지 않고 사적 관계로 만찬 성사"
  • 등록 2024-12-16 오후 4:14:56

    수정 2024-12-16 오후 4:16:1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겸 인수위원회가 꾸려진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베 아키에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을 기념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멜라니아 트럼프 X 갈무리)
멜라니아 여사는 16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과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한 번 모시게 돼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애틋하게 기억하며,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부부가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이 불발된 상황에서 아키에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만남이 성사돼 이번 만남에 일본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교도통신은 CNN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도통신은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미국으로 찾아가 회동했고, 이후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함께 골프를 즐기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모색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이 원칙적으로 내년 1월 취임 이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날 수 없다고 설명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마러라고 자택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외국 정상 중 가장 먼저 만났으며, 지난달 말엔 관세 문제로 마러라고로 날아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했고 이달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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