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해운대를 찾은 아르세뇨 도밍게즈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IMO의 목표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는 기후변화뿐만이 아닌 해운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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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이날 ‘국제해운분야 대전환시대, 도전과 기회’라는 대주제로 한국해사주간을 열었다. 올해 해사주간은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라는 동향에 맞춘 해사산업의 발전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다.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며, 행사 첫 날에는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 안드리아 노셋스 덴마크 해사청장 등 국제 해운분야 인사들이 모여 대담을 나눴다. 이들은 탈탄소화 등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해운업계의 협력, 선제적인 규제와 방향성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함께했다.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은 “IMO는 정부와 업계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적절한 규제의 과정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밍게즈 사무총장은 “‘2050년 넷제로’라는 분명한 목표를 위해 다양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이는 정부와 업계 모두에게 필요하며, 에너지 효율성을 위한 과정은 모두에게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스웨덴 등 각국 해양 분야 정부 관계자들도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셋스 덴마크 해사청장은 “덴마크 정부는 업계와 몇 년에 걸쳐 대화를 이어왔고, 업계와 ‘기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업계에서도 관련 규제의 필요성을 요구했던 만큼, 정부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책 목표를 세우고 탈탄소화 등 규제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브케 멜위그 독일 디지털교통부 수로해운국장 역시 “해운업은 국제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법적 조치 마련도 필요하다”며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는 지금 당장의 연료 절감, 해운업의 효율화와도 직결돼있는 만큼 업계와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에서도 IMO의 목표에 따라 다양한 기술 개발 등을 발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경배 HMM 회장은 “HMM은 기존 연료의 효율 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운업계에서도 탈탄소화, 디지털화를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도 해운업계를 위한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선급은 선박의 검사 및 인증을 시행하는 기관으로, 다양한 선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다양한 이 회장은 “탈탄소화 디지털화는 해운업의 중요 의제인 만큼, 5개의 탈탄소 관련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며 “선급 협회들 역시 국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사주간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개회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등을 포함, 국내외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국제사회가 해사분야 동향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