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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004020)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2433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 줄어든 6조3891억원, 당기순이익은 55.4% 감소한 2178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현대제철의 이번 1분기 실적은 파업과 태풍 피해 복구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포함됐던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6.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에 현대제철 측은 “조업 정상화로 제품 생산량·판매량이 증가했고, 일회성 비용이 해소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高)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인도 인프라 투자, 튀르키예 지진 복구 등 신흥국이 철강 수요를 늘리리라고 내다봤다. 세계철강협회는 단기수요 전망(SRO)으로 올해 철강 수요를 18억2200만톤(t)으로 예상하며 전년 대비 2.3% 증가하리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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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제철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직·간접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 로드맵도 공개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GSSA) 등 그린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제철소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70년 전기로를 가동한 업력과 국내 최대·최고 전기로 설비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전기로를 기반으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한 경험도 있다”며 “특히, 당진제철소 내엔 고로와 전기로가 함께 있어 생산체제를 전환하는 데 있어 최적의 테스트베드(Test Bed)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低)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제조 공정을 개선해 ‘공정 탄소 감축’도 진행한다. 자동차용 전기로 제품·저탄소 타이어코드강 등을 개발, 공급을 확대해 2030년까지 저탄소 철강제품을 연간 500만톤(t)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 보호와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