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군절 등 대형 이벤트 줄줄이…`위기의 2월` 긴장감

일당백 구호 제시 60주년, 김정일 생일 등 정치 일정 쏟아져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유력…신무기 등장 가능성도
당국 "北 주요 시설, 지역에 대한 동향 면밀히 추적"
  • 등록 2023-01-31 오후 4:01:09

    수정 2023-01-31 오후 7:28:4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지난 한 달 비교적 잠잠했던 북한이 2월 들어 대대적인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일당백` 구호 제시 60주년(6일), 인민군 창건 75주년(8일·건군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16일·광명성절) 등 굵직한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은 통상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을 맞은 기념일마다 열병식은 물론 무력시위 등을 진행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켜왔다. 실제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조만간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위성들은 평양 김일성 광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주민, 차량 수백 대가 집결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위성 사진에는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인원들이 ‘2·8’, ‘75군’ 등을 형상화한 모습이 찍혔고, 이로 보아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인 것이 유력하다.

북한 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가 아닌 체제 선전과 내부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행사로, 다양한 신무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취임 후 12번의 열병식이 열렸는데,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했었다.

나아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신형 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무력 도발에 나설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1~2일 전 함경남도 마군포 엔진시험장에서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난 상태다.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 엔진은 사전 주입을 통해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기습적이고 즉각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조용한 1월을 보낸 북한이 2월에는 본격적인 `도발 릴레이`를 감행할 공산이 커지면서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주요 시설,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면서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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