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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모집에 1080억 주문…미매각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신용등급 A0, 하향 검토·부정적 검토)가 이날 진행한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1-1~2회)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은 1080억원에 불과했다.
트랜치별로 2년물 900억원 모집에 56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520억원이 모집됐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방침이었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비롯해 국내물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라며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초도 발행이라는 점도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지난 27일 1.5%대로 상승하면서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개월 만에 2.2%선을, 3년물 금리는 2년 4개월 만에 1.6%를 넘어섰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글로벌 금리 상승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던 만큼 기술적 숨 고르기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델타변이 극복 후 경제지표 반등, 인프라 정책 기대, 기대인플레이션 형성 요인들이 다시 하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보여온 연준의 스탠스를 생각하면 연말까지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1.65~1.70% 수준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금리에 매수 주문을 냈다.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은 회사채를 싸게 사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30일 기준 A0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2년물 2.185%(국고민평 1.443%), 3년물 2.481%(국고민평 1.890%)다.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2년물은 50~70bp에, 3년물은 35~60bp에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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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신용도…“대규모 인수자금 부담”
특히 디티알오토모티브 회사채 첫 발행에 신평사들이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디티알오토모티브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진행함에 있어 대규모 차입금 조달로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지난 8월 9일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지엠티홀딩스를 신규 설립했고, 8월 13일 지엠티홀딩스는 두산공작기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디엠티홀딩스와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 인수 관련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알루미늄용 고정밀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 해외 벤더에게 두산공작기계의 장비를 공급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두산공작기계의 인수를 결정했다.
지분 인수를 위한 취득금액은 총 2조4000억원이며, 최종 인수대금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실제 거래종결일 기준 순차입금을 차감하고 거래종결일과 기준일 사이의 순운전자본의 변동분을 가감한 후 지급할 예정이다.
실제 거래대금은 2조원으로 변동될 수도 있다. 지엠티홀딩스는 전액 현금으로 두산공작기계 지분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지분 취득예정일은 내년 1월 28일이다. 현재 주식매매계약 관련 계약금 1200억원 지급은 완료된 상태이고, 중도금 지급 없이 잔여 인수대금 전액(계약금 1200억원을 제외한 잔여 금액)을 지불할 계획이다.
지엠티홀딩스는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9000억~1조3000억원을 유치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조달금액(1500억~2000억)과 은행 차입 또는 단기금융시장(1500억~6000억)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지웅 한기평 연구원은 “지분 취득금액 2조4000억원의 상당 부분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2020년 말 기준 두산공작기계의 순차입금 4086억원을 감안할 때 약 2조원의 신규 차입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웅 연구원은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되고 차입금 커버리지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안정성 전반의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최재호 나신평 연구원도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EBIT)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익창출기반 다변화에 따라 사업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그러나 과중한 차입금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잉여현금 창출력이 둔화돼 가시적인 차입금 감축 등 재무부담 완화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