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글로벌 4500여개 전자가전·정보기술(IT)·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인공지능(AI)과 5G(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회가 열리는 나흘간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기술력 경쟁을 지켜볼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8~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 등과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초 열린 CES 2018에서는 전 세계 44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전시를 보기 위해 18만2198명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언론사만 6500여곳에 달했다. 업계는 내년 CES에서 4500여개 업체가 전시장을 꾸미는 가운데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CES는 최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다. 앞서 CES 2018 행사장을 찾은 한국 국적의 방문객은 총 7197명으로, 미국(11만8414명)과 중국(1만538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번 행사 역시 주요 기업인과 언론인 등 800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 주요 키워드는 AI·5G·자율주행·IoT..올해와 큰 변화 없어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공개한 키노트(기조연설) 연사진에는 박일평 LG전자(066570)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과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IBM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리사 수(Lisa Su) AMD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AI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한스 베스트버그(Hans Vestberg) 버라이즌(Verizon) 대표와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웨이모(Waymo) CEO도 각각 5G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방향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기보다 AI와 5G, 자율주행, IoT 등 기존 기술의 발전된 모델을 소개하는 등 기술적 진보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LG전자·SK 등 출격 완료..신기술 내놓는다
참여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릴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CES에서 QLED 8K TV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의 신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초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QLED 8K TV’ 국내 출시 행사에서 관련 제품 신제품 출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CES 행사를) 기대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60인치대 이하나 100인치 이상 크기의 QLED 8K TV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용 홈 시네마 ‘더 월 럭셔리 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도 공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AI와 로봇에 초점을 맞춰 전시장을 꾸밀 것으로 보인다. 자사 AI 플랫폼인 ‘LG 싱큐’의 발전된 기술을 시연하는 한편, 수트봇과 안내봇, 청소봇 등 다양한 클로이 로봇 등도 소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등 SK(034730) 주력 3사 역시 이번 CES에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해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주행, 메모리 반도체 등 그룹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SK 계열사들의 CES 동반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CES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단일광자LiDAR(라이다)와 HD맵업데이트 등 자율주행기술을 소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