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2차 감리위…'콜옵션' 판단은?

금감원 대 삼성바이오, 금감원 대 회계법인 간
대심제 형식 감리위 10시 30분 시작
첨예한 쟁점 밤샘 회의 가능성
  • 등록 2018-05-25 오후 12:05:00

    수정 2018-05-25 오후 1:33:03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논란과 관련,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 2차 회의가 25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 16층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시작됐다.

이날 회의는 양측이 주장과 반박을 하는 대심제로 열리며, 오전 8시에는 대심제 운영 방침에 대해 감리위원회가 먼저 회의를 시작하고, 10시 30분에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측이 입장을 했다. 대심제 회의 시작 전 금감원 관계자들이 대회의실에 A4박스 5개 분량의 관련자료를 회의실로 옮겼다. 금융위 관계자는 “쟁점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내용이 복잡해 최종 결론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오늘 회의도 몇 시에 끝날 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대응 방안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번 2차 회의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금감원과 회계법인 간 대심제가 열릴 예정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이 모두 참석하는 토론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의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관계사로 변경했다. 이 경우 지분가치를 시장가치로 평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에서 흑자로 탈바꿈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동투자사인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배력 상실이 우려돼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는 입장이고 금감원은 콜옵션 행사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올렸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차 회의 다음날인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도를 밝힌 만큼 업계에서는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주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이를 일축하고 있어 2차 회의에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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