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제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1일 오후 청와대에 이국종 교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군의 총격에도 귀순한 북한군을 구조하고 상황을 관리한 경비대대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지난달 13일 우리 장병들은 JSA를 통해 귀순하려다 총상을 입고 우리 측 구역에 쓰러진 북한군 1명을 포복 자세로 접근해 구조했다.
| 1일 오후 청와대에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을 초청해 개최한 차담회에서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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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 대통령은 북한군의 총상을 치료 중인 이 교수에게도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 교수는 해군 명예소령으로 임명돼 해군 복장으로 참석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이국종 소령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해군 출신으로, 1992년 해군에 입대해 갑판병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했던 이 교수는 2015년 해군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이 교수는 이를 계기로 공식석상에 제복을 입고 등장해 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을 초청해 개최한 차담회에서 아주대 교수 이국종 해군 명예소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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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교수의 북한 병사 치료를 계기로 중증외상 분야의 열악한 현실이 재조명되면서 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최근 20만 명을 넘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는 정부나 청와대의 해당 관계자가 30일 안에 공식적으로 답변한다는 방침을 정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여야는 권력외상센터 예산 증액으로 화답했다.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얻어 여야 합의대로 증액이 성사되면 권역외상센터 내년 예산은 53%가량 증액돼 612억 원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