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가계빚…'신용생명보험'을 아시나요

  • 등록 2017-08-08 오후 1:16:31

    수정 2017-08-08 오후 1:16:54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 2014년 50대 회사원 김씨와 김씨의 부인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사망하고 김씨 부인은 크게 다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지경이다. 김씨 부인은 생전에 김씨가 한 은행으로부터 빌린 직장인 신용대출 2000만원을 갚으라는 청구서에 가장의 사망으로 소득 중단 상태를 알렸지만 소용없었다. 마침 김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김씨가 생전에 회사에서 단체로 사망 시 대출금 상환을 보장해주는 신용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보험금을 청구해 대출금을 갚았다.

최근 신용생명보험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계 빚이 1400조원에 이르고 가계부채 규모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자칫 불의의 사고나 중병으로 빚을 갚지 못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신용생명보험이다.

신용생명보험이란 대출자가 사망·장해·암 등의 우발적인 보험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사가 대출자 대신 남아 있는 대출금이나 보험 가입 시 약정한 금액을 갚아주는 보험이다. 보증 보험과 달리 채무에 대한 구상권이 없다. 채무자 가족이 채무를 대신 갚아야 하는 것을 방지해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부실채권 방지를 통한 대출 기관(채권자)의 재정 건전성에도 도움을 줘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보험이다.

이러한 신용생명보험은 1889년 벨기에에서 최초로 모기지 상품으로 첫선을 보이면서 ‘대출 보장 보험’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일본·대만 등에서는 보편화 돼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남미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브누아 메슬레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사장은 “신용생명보험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채무자의 빚이 가족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주고 금융사의 위험도 낮춰주는 상품”이라며 “대출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채무자와 채권자, 국가가 모두 윈윈(WinWin) 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2개사다. 각각 단체보험 형태의 신용생명보험과 개인 신용생명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제1금융권에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SC제일은행과 협약을 맺어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메트라이프생명은 IBK기업은행에 방카슈랑스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은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신한저축은행·현대저축은행·대신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업계와의 제휴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14년에 들어서면서 신한캐피탈, 2015년 폭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와의 제휴로 규모가 급증했다. 올해 제휴 처가 늘면서 시장규모는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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