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땅값 올라갈 것…수도권·제주·강원·부산 상승세 가파를 것"

부동산114, 2016년 토지시장 분석과 내년도 토지전망
토지보상금 19조원 풀려…인근 토지시장 수혜받을 듯
경남 거제, 2004년 이후 첫 하락
  • 등록 2016-12-14 오후 12:26:04

    수정 2016-12-14 오후 2:07:2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리고 11·3 부동산 대책으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토지시장에 유입되면서 내년에도 땅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114는 14일 “내년 토지시장은 풍부한 유동자금이 풀리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위축과 분양 물량 감소로 안전 자산인 토지로 투자 수요가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풀리는 토지보상금은 약 19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관련 기사 : 내년 전국서 토지보상금 19조원 풀린다) 보상금 절반은 서울 수서역세권, 제2판교 테크노밸리, 과천 기업형 임대주택 등 수도권에서 풀릴 예정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 또 장기간 진행되는 개발사업 특성상 올해 인기 지역인 제주, 강원, 부산은 내년에도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10월까지 발표된 토지 평균 거래가격을 산출한 결과 서울은 3.3㎡당 1568만원으로 2015년 대비 179만원 올랐다. 제주는 2년 연속 7.06%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특히 제주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7.48%로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3.51%)과 부산(3.02%)·대구(2.93%)·대전(2.56%)·서울(2.18%)·강원(2.13%) 등 7개 지역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1.97%)보다 높았다.

제주를 제외한 시도지역에서 상승률 1위 지역을 살펴보면 부산은 해운대가 5.75%를 기록했다. 그 뒤를 ‘북항재개발’사업으로 혜택을 받는 남구(3.66%)와 부산진구(3.44%)가 부산 토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강원에서 지가 상승률 1위는 원주(2.94%)이다.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동시에 조성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2017년 개통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교통망 확충에 따른 접근성 개선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서울은 국제교류복합지구가 개발되는 강남(2.84%)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운동장까지 연결되는 개발사업으로 송파구도 2.36% 올랐다.

경기는 미군기지이전, 평택국제화도시, 삼성전자·LG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평택이 2.90% 상승했다.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 중인 하남(2.61%), 남양주(2.40%), 의왕(2.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남은 미사지구, 대규모 쇼핑몰,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2017년부터 하남 감일지구에서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남양주는 진건·지금지구 일대 다산신도시 조성과 지하철 8호선 연장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의왕은 백운호수 주변으로 롯데쇼핑몰과 대규모 주택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경남 거제(-0.42%)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경남 거제 토지시장은 조선·중공업 불황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0.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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