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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안트로젠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빠르면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효과적인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채취한 줄기세포를 최소 1억개 수준까지 증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기술적 장벽이 높은 편이다. 안트로젠은 이 기술을 이용해 크론병 누공을 치료하는 큐피스템을 개발했으며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안트로젠은 3차원 배양 조직공학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시트에 살아 있는 줄기세포를 함유시켜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제형(가칭 레디메이드, ready-made)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2차원 방식의 배양에서 문제가 됐던 줄기세포 기능 저하, 낮은 생착률과 생존율을 극복했다. 장기 보존이 가능해 해외 수출이 가능하고 다양한 상처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
가장 먼저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곳은 일본이다. 안트로젠은 현재 일본 이신(Ishin)사에 수포성 표피 박리증 치료제를 기술 수출해 로열티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선 임상을 위한 관련 정부기관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는 “일본 임상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관련 매출은 아주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1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미국시장이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미국 관련 기관에 당뇨병성족보궤양에 임상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2가지 보완 사항을 요구받았고 현재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초까지 보완을 완료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현재 당뇨병 환자가 2000만~3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액은 2013년 9억원, 지난해 18억원, 올해 3분기 기준 2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연구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자폭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13년 19억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16억으로 줄었으며 올 3분기 기준으로는 1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구개발 업체인 만큼 보여주는 실적을 위해 개발을 소극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면서 “개발에 몰두하다 보면 실적을 따라오리라 확신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용어설명
△줄기세포…자신과 동일한 세포를 복제하고 생산하는 세포로 뼈 신경 근육 연골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크론병…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난치성 염증성 장 질환
△큐피스템…안트로젠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다.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보험급여가 지정됐으며,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로 판매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