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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첫 완화 시점이 5~6월께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곧이어 금리 인상 주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보다, 바로 이어질 금리 인상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글로벌시장 전략가인 제이슨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자 리포트에서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트레이더들은 다가오는 연준의 금리 완화 사이클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은 매우 짧을 것이고, 오히려 그 이후 이어질 금리인상 사이클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1998년 연준은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과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 직전까지 초래된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3회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이 결과 인플레이션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자,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다음 해인 1996년 6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일관적으로 2% 선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면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연준의 이른바 중립금리(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맞춘 이상적 금리) 논쟁이 다시 불거져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몇년간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률과 매출을 올린 기업들이 이같은 가격결정권을 포기하는 게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은 관행은) 당분간 테이블 위에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킨은 “이 시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꽤 대담해 보인다”고 덧붙였다.